Points of View Exhibition

마우리치오 카텔란 특별전 《WE》 / 삼성미술관 리움

1.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1월 31일(화)에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 《WE》를 개최한다.

2. 전시 제목 《WE》는 카텔란의 작품 제목을 차용한 것이다.

3. 이번 전시는 2011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렸던 전시 이래 최대 규모이며, 카텔란의 초기작부터 현재까지 소개된 작품 38점으로 구성되었다.

4. 카텔란의 작품들은 무엇을 대상으로 삼았는지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사실적인 조각과 회화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작품에 담긴 주제의식은 정치적인 메시지 혹은 세상에 대한 조롱, 위선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메시지에 있다. 이 메시지는 그를 세계적인 미술가의 반열로 이끌어줬다.

5. 익살스럽거나 냉소적으로 보이는 그의 작품은 대담하기까지 보인다. 이는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불편하고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을 직시하게 해준다.

6. 예를 들어, 운석에 맞아 쓰러진 교황을 그린 <제 9시>는 종교, 신앙에 대한 사람들의 맹목적인 추종과 숭배에 의문을 던졌다. 가톨릭에서 교황은 같은 인간임에도 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성경에서 인정하지 않는 우주의 운석이 날아들어 신에 가까운 교황을 때려눕힌 모습은 신의 존재와 종교의 존재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7. ‘제 9시’라는 제목은 본래 기독교에서 기도 시간 중 하나를 의미한다. 마가복음에 따르면 예수가 십자가에서 세상을 떠날 때가 제 9시였다고 한다. 이 때 예수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쳤다. 신으로 추앙받으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이었던 면모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8. 이처럼 카텔란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진지한 메시지의 조화로 작품 감상의 몰입도를 높일 줄 아는 노련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너무 우스꽝스럽다 못해 애잔함마저 느끼게 한다.

9. 9점으로 구성된 대리석 조각 작품 〈모두〉는 그 배치와 외형으로 인해 시신을 연상케 한다. 이 작품은 특히 최근에 1029 참사를 겪은 우리나라에 전시됨으로써 추모와 공감이라는 의미를 더하게 되었다.

10.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2019년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바나나를 박스 테이프로 붙인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미국의 행위미술가가 떼어 먹으면서 또 한 번 이슈를 일으켰다. 이 바나나는 결국 1억 넘은 가격에 판매되었다(→ 바나나는 어떻게 1억에 팔리게 되었는가?).

* 전시 웹사이트
* 기간 : 2023. 01. 31 - 0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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